충치 치료 후 시큰거리는 진짜 이유
안녕하세요, 청라치과 나종찬 원장입니다.
충치 치료를 하고 나면 왜 시큰거릴까요?
치아를 때우고 나서 느끼는 시큰함은 치아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회복과 적응의 신호입니다.
1. 치아의 '보호막'이 얇아졌기 때문이에요
충치 치료는 쉽게 말해 치아에 생긴 썩은 부위를 깨끗하게 깎아내는 과정입니다.
목욕탕에서 때를 세게 밀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오랜만에 목욕탕에 가서 이태리 타월로 온몸의 때와 각질을 팍팍 벗겨내면 어떻게 되나요? 묵은 때가 벗겨지면서 피부가 아주 보들보들해지지만, 동시에 겉 표면이 얇아져서 무척 예민해집니다. 이때 찬 바람을 맞거나 찬물이 닿으면 살이 찌릿찌릿하고 따갑게 느껴지죠.
치아도 똑같습니다. 충치를 파낸 만큼 치아의 원래 두께는 얇아지게 됩니다. 겉을 감싸던 단단한 치아 조직(보호막)이 얇아진 상태이다 보니, 찬물이나 공기 같은 외부 자극이 치아 내부로 훨씬 더 빠르고 강하게 전달되어 시큰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2. 치아 신경이 깜짝 놀랐기 때문이에요
치아의 중심부에는 아주 예민한 신경 조직이 들어있습니다.
살이 연해진 상태에서 찬물이 닿아 깜짝 놀라는 것과 같아요.
때를 밀어 피부가 잔뜩 예민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얼음물을 끼얹으면 온몸의 신경이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지르게 되죠?
충치를 파낼 때 쓰는 치과용 드릴의 미세한 진동과 마찰열은 치아 내부의 신경을 계속해서 자극합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이 신경 조직은 한동안 '잔뜩 긴장하고 놀란 상태'로 남아있게 됩니다. 안 그래도 보호막이 얇아져서 자극이 잘 오는데, 신경까지 깜짝 놀라 예민해져 있으니 음식을 씹거나 찬 걸 마실 때 찌릿하고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새 살이 돋아나듯 회복됩니다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 따가웠던 피부도 며칠 지나면 다시 부드러운 보호막이 생기면서 아무렇지 않게 회복됩니다.
우리 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아 내부에 있는 신경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의 벽을 더 두껍게 쌓아 올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회복 기간: 보통 1~2주, 길게는 한두 달에 걸쳐 치아가 스스로 적응하면서 시큰거리는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주의사항: 치아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은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해주시고,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씹어 치아에 충격을 주는 행동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하자면
치료 후 시큰거림은 치아라는 피부의 때를 깨끗이 벗겨내어 일시적으로 살이 연해지고 신경이 놀라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시간이 지나도 시큰함이 줄어들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며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면, 그때는 신경에 염증이 생겼을 수 있으니 지체 없이 치과에 내원하셔서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